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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야수교 시즌 1 - 토론대회
이등병 어미의 쓰나미 덮친 마음을 복구해준 부대행사
 
큰 아들이 제대한 지 7개월만에 남은 아들이 입대하고 자대배치를 받아 두달 째를 병영생활을 하고 있는 이등병의 어미입니다. ‘가구당 두 아들이 다 군대 가는 건 옳지 않아 ’하는 말로 군대 간 아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넋두리를 하고 있는 때에 연이어 뉴스로 나온 군대의 사고소식은 제 마음에 쓰나미가 휩쓸고 간 뒤처럼 염려와 의혹과 불신을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즈음에 부대에서 하는 행사에 초대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운전특기병으로 입대하여 가평의 제3야전수송교육단에서 훈련을 받고 마침 그곳으로 자대배치를 받았습니다.처음 들어가보는 부대는 낯설고 어색하기만 했습니다. 아들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 낯설음을 뒤로하고 들어선 부대는 처음에 단장님의 소개말을 들으면서부터 한꺼풀씩 서서히 마음 속 쓰나미의 잔해가 걷혀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이룬 조직에서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제3야수교 단장님은 그야말로 능력과 인품을 동시에 그러면서 리더가 가져야 되는 핵심가치를 지니신 분이셨습니다. 그날의 부대행사는 장기자랑쯤 정도로만 알고 왔는데 그것은 식전행사에 불과했고 ‘병영문화 확립을 위한 대토론회’였던 것이었습니다. 전 ‘군대’라는 용어와 ‘대토론회’라는 말이 동시에 한 문장 안에 쓰일 수 있다는 것에조차 놀랐습니다. 그냥 ‘명령’하면 ‘복종’ 만이 있는 곳이 군대라 생각했는데 일반 사회조직에서도 잘 하지 않는 대토론회라니 하면서 의아했습니다. 아니면 형식적으로 ‘제목만 그리 정하고 지시하달이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한 달 동안 부대의 모든 장병들에게 근무시간이 끝나고 남은 시간에 그룹토의를 해서 자신들의 문제를 파악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도 그들 자신의 의견들을 모아 각각의 분대별, 소대별, 중대별로 그들의 결집된 의견을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만들어서 발표하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분대, 소대별로 토론 후에 그들은 그 결과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서 발표하였습니다. IT강국의 젊은이다운 실력이 돋보이는 ppt로, 때론 실감나는 동영상제작으로, 공감이 되는 역할극으로, 코끝이 찡한 인터뷰로, 배꼽 잡는 재미난 꽁트로 그야말로 5시간에 걸쳐 진지하면서도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뭉클한 감동으로 웃다가 눈물도 나다가 했습니다.
 
웃다가, 박수치다가, 고개를 끄덕이다가, 눈물을 훔치다가 그러면서 참으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이렇게 문제를 스스로 인식하고 그 문제에 같이 공감하고 그러면서 그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다름 아닌 군대에서 말입니다. 말로만 듣던 ‘군대는 생각이 필요 없다. 그저 명령에 복종만 있을 뿐이다.’라고 한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멋있는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더욱 놀라고 감동을 받은 것은 장병들의 발표와 토론이 다 끝난 다음이었습니다.
연단에 올라오신 단장님의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단장님은 세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우선 사과를 하셨습니다. 이렇게 장병들에게 맡기니 이리도 잘하는데 ‘이렇게 해도 되나?, 제대로 의견들을 나누면서 잘 할 수 있을까? 형식적인 행사로만 그치는 게 아닌가?’하면서 걱정하셨답니다. 그런 의심과 염려를 했던 것이 당신의 부족함의 소치라고 하시면서 장병들을 칭찬하셨습니다. 공식석상에서 본인이 어리석었노라 하시면서 칭찬하시는 말씀에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어리석었노라 하셨지만 제가 보기엔 누구보다 지혜로운 분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마도 가장 훌륭한 소통의 방식이 아닌가합니다. 자신의 진정성이 전달되는 이러한 모습은 그야말로 듣는 이에게 신뢰감을 주더군요.
 
또 뿌리 깊은 군대문화를 바꾸기 위해선 상급계급, 병장, 상병(위)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일병, 이병(아래)이 절대로 달라질 수 없는 환경에서 보내게 된다고요, 그야말로 이등병의 어미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복음으로 들렸습니다. 부모가 달라져야 자식이 달라지고 사회지도층이 먼저 달라져야 일반 국민들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겠지요. 자신이 당한 일이라도 다시 또 자신의 계급이 올랐을 때 똑같이 하지 말고 좀 손해본다는 생각으로라도 그 고리를 끊는 용기 있는 행동이 있을 때 오래 지속된, 청산되어야 할 군대문화를 종식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시더군요..
 
그래서 이번 대토론회에서도 상부에서 하부로 보내는 명령형의 방식이 아닌 가장 피해자일 수도 있고 힘든 병영생활을 보내고 있는 일이등병의 어려운 점을 드러내어 이야기하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 것이라 설명하시더군요. 이런 방식은 그야말로 열려 있는 민주적인 사고를 지닌 지휘관이 아니면 실행하기 힘든 방식일 터인데도 부드러움 가운데 강인한 의지를 가진 지휘관님의 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한달 여를 서로 토론하고 발표를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부대원이 서로 마음도 나누고 가까워진 모습이 보이더군요, 얼마나 흐믓하던지요. 군대도 사람이 모여서 이룬 조직이므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절감하는 시간이었답니다.
 
이런 여러 가지 부대 내의 모습을 보면서 서서히 마음속에 떠밀려온 쓰나미의 잔해가 걷혀지고 다시 그 자리에 믿음의 싹이 움트기 시작했습니다.
한번의 대토론회를 했다고 한순간에 모든 것이 개선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부대 내의 소속원들이 다같이 문제를 인식하고 머리를 마주하며 맘과 생각들을 나누는 이런 자리가 이렇게 아름답게 가능하다면 최소한 어떤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방치하지 않고 자생적으로 개선해나가리라는 믿음이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그 믿음은 바로 제 마음속에 있던 쓰나미의 잔해인 걱정과 불안과 염려, 불신을 하나씩 내몰아주는 것이었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부대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선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은 이제 우리 아들이 힘들어도 제대해 나올 때면 한치쯤 자라있을 그런 곳입니다.
 
돌아오는 동안은 갈 때의 마음과 달리 편안하였습니다. 하루 종일 겪은 일을 눈감고 회상하였습니다. 다시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돌아와 주변의 곳곳 지인들께 그날의 감동을 전달하였습니다. 모두다 자신이 겪은 일처럼 감동하고 흐뭇해하더군요. 그런 부대라면 자신의 아들들도 거기 갔으면 좋겠다구요. 우리 군의 모습이 그렇게 진화(!) 하였다니 듣기만 해도 기분 좋다구요.
 
이등병어미의 불안한 마음자리에 다시 믿음과 흐뭇한 미소를 가져다준 제3야수교의 ‘멋저부러’단장님과 모든 장병들이 고맙습니다.
 
아니 이 땅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태어나 묵묵히 국토방위에 임하는 군복 입은 그 모든 이들에게 마음모아 감사합니다.
 
그대들은 우리 모두의 자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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