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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ㆍ국민참여

고마워요, 우리 국군

고마워요우리국군

조카를 보냈습니다...그래도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26사단 76여단 25전차대대에 근무했던 고 장원준 상병의 외삼촌인 강계원이라고 합니다.
먼저 지난 6월 18일에 휴가를 나와 19일 오전에 친구가 운전하는 차에 동승했다
불의의 사고로 외삼촌보다 먼저간 못난 조카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일요일 한가한 점심때 황망한 전화를 받고 고인의 어머니와 제가 사체가 최초 안치되어
있는 영등포 소재의 병원으로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어찌나 병원까지 가는길이 힘들고 무거웠던지 지금도 아찔하기만 합니다..
병원에 도착후 베트남에서 15년 이상을 살았던 조카는 현재 아버지가 아직도 베트남에 사업상
거주하고 계시며, 저희 가족중에 남자는 저 밖에 없는 관계로 신원확인차 시신확인을
하였습니다…
저도 처음당하는 일이라 조카에 앞서 무서움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원준이 얼굴을 보자
태연하게 자고 있는 모습에 안심도 되고 또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이후 수방사 오태환 수사관님에게 사건개요를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유가족의 입장이 된 저는 처음당하는 집안 초상이라 결정할게 생겼습니다..
먼저 장례를 부대장으로 할것인지 아니면 가족장으로 할것인지의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생각으로 부대장이라고 하면 열악한 군의 환경과 좀 딱딱하고 성의가 없을줄 알고,
처음에는 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부대장을 결정을하고
장례식장을 국군수도병원으로 결정을 하여 조카를 저녁에야 옮기게 되었습니다..

장례식장에 도착하자마자 어떻게 오셨는지 벌써 조카의 부대원들 장례준비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 저는 깜짝놀라고 말았습니다..
포천에 있는 병력들이 저보다 먼저 알고 장례식장에 왔다는 사실이 저를 잠시나마
위안을 주고 우리조카가 좋은 부대, 의리있는 부대에서 근무했구나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부터 저와 함께 소소한 일까지 상의해주시고 잠을 주무셨는지 모르지만 3일내내 같이
해주셨던 원준이네 주임원사 황수원원사님 너무너무 감사하고 고개숙여 인사드립니다..
제가 경황이 없어서 그 많은 군인분들 이름을 못 외우지만 3일내내 문상객의 식사를
날라주셨던 5~6분의 하사관님들 얼마나 팔다리 허리가 아프셨겠습니까, 앉았다 일어났다
음시을 나르고, 치우고, 커피도 대접해주셨던 그 하사관님들에게도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마음같아서는 사우나에 다들 모시고 근육한번 풀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둘쨋날 원준이 부검을 위해 애써주셨던 수방사 검찰관님(성함을 모름)과 수사관님들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만약 밖에서 이번일이 났으면 경찰서로 와라가라 했을게 분명한데,
노트북에 휴대용 프린터까지 들고 오셔서 저희를 배려하신점, 한 자리에서 모든일이처리되게
해주신점 이분들에게도 머리숙여 감사말씀 올립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훌륭한 장례식장과 어디에도 없을 장례서비스(염, 식사, 장소, 영결식 등등)을 제공해주신 수도병원 관계자 여러분들, 고인의 아버지가 비행기편의 사정으로 발인 30분전에 도착을 했지만 그때까지 원준이 관을 묶지않고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볼수있게 배려 해주신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근데 병원측에 한가지 건의 사항이 있습니다..아마 고인들의 나이가 거의 20대 초반이라 문상오는 친구들도 거의 20대 초반이라 차량이 없을듯 합니다.. 낮에는 차량들이 많아 상관은 없지만 늦은 밤이나 새벽에 귀가하는 문상객들에게 택시가 잡힐수 있는곳까지만 (서현역 혹은 이매역) 30분 간격이나 1시간 간격으로 미니버스 지원해주심이 문상객들에게 필요할 듯 합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는 어린사람들이 아침 첫차가 움직일때까지 기다리던 모습이 좀 안스러웠습니다…병원이 산속에 있는 관계로 택시도 많이 없더군요…

그리고 마지막날 멋진 영결식을 차려주신 대대장 이승필 중령님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도 병원에서 입원하여 있는데 원준이 때문에 조기퇴원을 불사하시고, 장례내내 그리고 마지막 원준이가 화장장 화로에 들어갈때 관망실에 오셔서 거수경례 하시던 뒷모습이 어찌나……..
제가 멋진 군대와 또 우리 원준이가 멋있는분을 모시고 있었구나하는 안도감, 또 고마움에 한없는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경비문제로 늘 뛰어다니셨던 김병민 상사님 그리고 20일전에 안사람을 보내시고 똑같은 장소에 오게해서 마음이 무거웠을텐데 열심히 저를 위로해주셨던 조정욱 준위님 저도 준위님에게 애도의 말씀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또 중대장 최혜석 중위님 우리 원준이 처음 군에 받으신 분인데 죄송합니다.. 원준이가 큰 사고를 쳐서 중대장님에게 큰 오점을 남겨 드린 것 같습니다..우리 많은 25전차대대 여러분들에게 일일히 이름을 나열하고 싶지만 이 못난 외삼촌의 머리에 한계가 있나 봅니다.. 먼곳까지 와서 그리 슬피 울어줬던 부대원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좋은 전우로 남겨 주십시오, 그리고 못난꼴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끝으로 제 노파심에 하는 말입니다..
저도 군생활을 해봐서 알지만 군대는 결과에대한 포상과 문책이 따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우리원준이가 건강히 휴가복귀 못한점의 첫번째 문책사항이며, 병장전역을 하지못한점이 두번째 죄이고, 부대원들에게 아픔과 슬픔, 또 힘들게 한점이 세번째 죄이고, 부대일정을 흐트리고, 여러 사람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게 한점이 네번째이고, 너무너무 많은죄를 저지르고 간 상병 자원준에게 그 죄와 문책을 당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원준이 전역일까지 종종 부대를 찾아 볼겁니다..우리 착한 부대원들 또 멋진 중대장님 이하 간부님들에게 아무런 불이익이나 안좋은일 없기를 바랍니다..
며칠전에도 삼우제인데 간부님들이 원준이를 또 보러 오셨습니다..
오셔서 원준이 담당하시던 오병록 원사님이 자식 같은 놈에게 담배 한대 올려주시고 눈물로 제배를 하셔서 너무 죄송했습니다..
이런분들한테 복무했던 원준이는 참 행복한 놈이였을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우리나라 국군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최고입니다..
짧은 복무기간을 걱정했지만 이런 끈끈한 정이 있다는 사실에 이번에 새삼 놀랐습니다..

감사합니다…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부대원들은 우리 원준이 잊어주세요..서로가 힘들테니깐요…
여러분들의 앞길에 언제나 좋은일과 행복한 일만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다음주에 부대에 한번 찾아 뵙겠습니다…대대장님, 중대장님 ……공격…..

2011년 6월 27일 조카를 먼저보낸 못난 외삼촌 강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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