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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ㆍ국민참여

고마워요, 우리 국군

고마워요우리국군

구제역 근무중 순직한 故 권인환 일병 누나 감사의 글
안녕하세요 故 권인환 일병 누나입니다.

너무도 사랑하는 인환이가 떠난 이후로, 이 세상 시간이 멈춰버린 듯
동생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들이 너무도 생생한데 벌써 100일 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지난 달, 부대에서 세워주신 인환이 추모비에 꽃내음이 가득하다는 소식을 듣고
백일째 되던 날 부대 방문을 하였습니다. 매번 갈 때마다 첫 면회 때 보았던 동생의 모습이 아른거려 눈물이 자꾸만 앞을 가리지만,
우리 인환이가 매일 아침 눈뜨고 생활하고 잠들 던 곳이라 왠지 모르게 동생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아
7~8시간이 걸리는 먼 길 마다않고 언제든지 기쁜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장례식과 영결식을 무사히 마친 후로, 100일이라는 시간이 지나오는 동안 군부대 여러분들의 진심어린 도움과 관심으로
추모비 건립은 물론 반신반의 했던 훈장까지 받게 되니 너무도 감사를 드립니다.
어찌 보면 인환이 없이는 이 모든 것이 부질없는 일이지만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인환이와 함께 했던 많은 분들께서 기억해주시고 그리워해주시니 먼 길을 떠난 동생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은 것 같아
조금의 위안이 되는 듯합니다.

* 바쁘신 시간 쪼개어 틈틈이 안부 물어봐주시고 훈장수여식까지 준비해시고 참석해 주신 데다가 사단에 서 찾아뵈었을 때
내 가족처럼 이것저것 챙겨주셨던 정 많으신 제 26 기계화 보병사단 박 찬 주 사단장님..

* 저희 가족과 가장 많이 연락하며 내 조카 일처럼 모든 행사를 준비해주시고 행정업무를 해결해 주신
제 26 기계화 보병사단 김 기 훈 부관참모님..

* 아끼는 부대원을 잃었다며 최대한의 배려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행사를 준비해주시고 허락해주신
제2727 전차대대 이 원 필 대대장님과 고 광 현 중대장님..

*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발로 뛰시며 너무도 많은 도움 주시고 부대 내 인환이 추모비를 세워주시고 돌봐주시는
제2727 전차대대 이 기 철, 구 대 범 원사님들과 권 명 중 준위님..

* 동고동락하며 막내 이등병 인환이를 아껴주시고 동료라는 이름으로 장례식장, 영결식장, 훈장수여식에서 수고해주신
제 2727 전차대대 전 부대원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솔직히 이 세상 누구보다 착하고 성실했던 내 동생을 지켜주지 못한 부대에 서운한 마음도 크지만,
동생을 내 아들처럼, 내 친구처럼 아껴주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해 줄 부대이기에 이제는 고마운 마음이 더더욱 큽니다.

많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과의 이 인연이 좋은 일로 인한 것이었다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
비록 이곳에 없는 제 동생 인환이를 위해 마음 써주시고 힘들고 어려울 때 함께 해주신 분들이라
더욱 소중하기에 이 인연이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오래오래 안부 물으며 계속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이제 남은 것은 너무도 짧은 생을 살다간 후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을 인환이도 이제는 좋은 곳에서 맘 편히 쉴 수 있기를
기도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시간이 약이라지만,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엔 약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이 슬픔을 평생 가슴에 안고 담고 살아야겠지만, 너무도 사랑하는 내 동생, 내 아들이기에
기꺼이 평생을 슬퍼하고 그리워하고 기억하고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동생을 오빠처럼 의지하며 살다가
덜컥 외동딸이 되어버려 많이 외롭고 겁이 나지만 우리 착한 인환이가 항상 지켜보고 있고 저와 함께 한다는 걸 알기에
동생 몫까지 부모님께 효도하며 최선을 다해 살려 합니다.

다시 한 번 동생을 위해 관심 가져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기억해 주시는 군부대의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 그리고 사랑이 가득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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