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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ㆍ국민참여

고마워요, 우리 국군

고마워요우리국군

제2포병여단 755대대 3포대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받아갑니다.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오늘 태어난 지 20일 된 아들의 기저귀를 갈고, 우유도 먹이고, 울음을 달래느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평범한 아빠처럼 보이겠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제2포병여단의 대형 운전병으로서 국방을 지키고 있던 현역 군인이었습니다. 아직 복무일이 320여일 남아 있는 일병으로서,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31사단으로 출근하게 되어 상근예비역이라는 다른 형태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오늘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제2포병여단 755대대 3포대에서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받게 되어 감사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글로 표현해 보기 위해서입니다. 처음 입대할 당시의 저는 가족과 불화로 4년 간 부모와 연락을 끊고 지내던 철없던 아들이었습니다. 또한 입대 4주차에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 3포대에 갔을 때 포대장님과 행정보급관님은 28살의 문제 많은 병사로 인해서 걱정이 많았을 것입니다.

포대장님과 행정보급관님은 제가 부모님과 연락을 하길 바랐습니다. 사실 저는 과거의 안 좋았던 일로 인해 부모님께서 아직도 마음이 좋지 않을 것을 염려하여 연락하기가 무서웠습니다. 그러나 행정보급관님은 부모님도 다 이해해 주실 거라면서 저의 아내에게도 전화를 많이 하고, 저에게도 형과 같은 입장에서 설득을 해 주었습니다. 저는 행정보급관님의 말처럼 훗날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연락을 취했고, 부모님께서는 과거의 일은 일절 언급하시지 않고 입대와 임신을 축하해 주시며, 다음 주에 완도에서 화천까지 바로 면회를 와 주셨습니다. 주말이었고 당직도 아니었지만 행정보급관님은 위병소까지 찾아와 부모님께 저의 군 생활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안심시켜 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처음으로 제 앞에서 눈물을 보이셨고, 어머니께서는 부대가 너무 좋다며 좋은 곳에서 좋은 분들을 만나서 다행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못난 아들이었지만 못난 남편이기도 했습니다. 아내가 임신을 했지만 저는 곁에 있어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태아의 건강문제로 걱정이 매우 많았습니다. 제가 표정이 어두운 것을 본 포대장님은 면담을 통해 저의 아내와 태아의 건강상태를 파악하시고, 병원 검사 날짜에 맞추어 휴가를 보내주셨습니다. 다행히 저의 아내와 아이는 건강히 잘 버텨주었고, 휴가 간 남편으로서 그동안 못 해주었던 위로를 해줄 수 있었습니다. 이 때 같이 병원에 가 주지 못 했더라면 평생 아내의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없었을 것입니다.

출산 시기가 임박했을 때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아이가 태어날 때 아내의 곁에 없으면 어쩌나, 한 번 뿐일지 모르는 출산의 순간에 아내에게 힘이 돼 주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 끝이 없었습니다. 755대대의 대대장님은 항상 제 아내의 출산예정일 등에 관심을 가지고, 출산예정일이 임박하자 바로 휴가를 보내주셨습니다. 다행히 휴가 간 아이가 태어났고, 저는 아이의 탯줄을 잘라 주고 안아 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아이는 신장에 문제가 있어 병원에 입원했고, 저는 아이를 한 번밖에 안아 보지 못한 채 부대로 복귀하였습니다.

저는 부대 복귀 후 몸은 부대에 있었지만, 마음은 아이와 함께 병원에 있었습니다. 상근예비역 신청을 한 후 절차가 진행되기를 기다리면서, 아이가 퇴원하고 일주일에 한번 씩 병원에 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포대장님과 행정보급관님을 통해 제 상황을 듣게 된 대대장님은 저에게 위로휴가 4일을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아이의 건강을 확인하고 아내가 쉴 수 있게 육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 전출 가는 날 아침에는 기저귀 선물까지 주시며 선배아빠로서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군 생활 간 저는 개인적인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대장님, 포대장님, 보급관님을 비롯한 755대대 간부님들 덕분에 가정에도 충실할 수 있었고, 군 생활도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군 생활 간 대형 운전병으로서 무사고로 안전운전 했으며, 혹한기, 행군, 방화지대 공사를 비롯한 많은 훈련에서도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강인한 체력은 군인의 기본이라며 여단장님과 대대장님이 매일 체력단련 시간을 확보해 주어서 3km뜀걸음에서도 완주하기가 힘들던 제가 특급을 따낼 수 있었습니다.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는 물론이고, 사격에서도 특급을 따내며 군인으로서 기본기도 다질 수 있었습니다.

포대장님은 교육시간에 항상 군인의 존재의미는 평시에는 전쟁을 억제하고 전시에는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하고, 지휘관은 그러한 병력관리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언제든지 찾아오라며 소통의 창구를 열어주었습니다. 전출가기 전날에는 자비로 삼계탕을 사주면서 건강과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조언을 해주었고, 어제는 기차역까지 데려다 주면서 끝까지 저를 챙겨주셨습니다. 매일 밤늦게까지, 자정이 지나도록 포대장실의 불이 꺼지지 않는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포대장님은 모든 포대원들에게 이렇게 정성을 쏟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런 포대장님이 있는 3포대에는 훌륭한 다른 간부님들도 무척 많습니다.

저는 755대대에 와서 가족을 되찾고 새로운 가족을 만났으며, 좋은 지휘관들을 만나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대한민국 육군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이제 제2포병여단 755대대를 떠나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게 되겠지만, 755대대에서 받은 많은 사랑과 인생의 지혜, 군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은 제대하고 나서도 눈 감는 순간까지 대한민국 군인, 그리고 국민의 일원으로서 평생 간직할 것입니다.

제2포병여단 여단장 강인규 준장님, 755대대 대대장 진권희 중령님, 제3포대 포대장 이학목 대위님, 제3포대 행정보급관 김양춘 상사님, 그리고 다른 간부님들과 함께 즐거운 군 생활을 했던 병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제2포병여단 755대대 3포대의 일원으로 군 생활을 하게 되어서 자랑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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