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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변화-백석부대 화이팅!
해당지역 주민은 물론 전국민을 우려 속에 빠뜨린 조류독감이 발생한 아산과 천안은 현재 제 아들이 복무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교육부대인 육군 제 3585부대 1대대에서 복무하고 있는 아들은 금년 1월 상병으로 진급했읍니다. 100일 휴가 당시 이등병의 모습과 비교하면 너무나 감회가 새롭습니다. 육군 제복이 척 몸에 달라 붙듯 폼이 나고 의젓해 졌읍니다. 재외국민으로 외국에서 고등학교 졸업후 미시간대에 진학이 결정되었는 데 잠시 한국에 머물면서 연세대학에 수시합격한 것이 계기가 되어 등록차 도미했다가 조국을 먼저 알고 싶다며 귀국했었읍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은 이 사건을 가리켜 "아들의 시카고 회군"이라고 말하고 있읍니다. 그런 연유로 병영생활은 일반적인 사회문화 충격과는 달리 더더욱 생소하고 이질적인 특수한 문화공간이었을 것임에 틀림없읍니다.

2006년 1월 입대 이후 자주 어려움을 호소하던 그 아들이 최근 몰라보게 달라 졌읍니다. 조류독감이 처음 발생한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대민지원활동을 통해서 민과 관과 군이 하나되는 결코 흔치않은 경험을 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나름대로 전우애와 상관에 대한 존경심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중한 조국애를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들의 그러한 변화를 지켜 보는 부모의 입장에서 그 이유가 무척 궁금했읍니다.
지난해 여름 홍수피해 극복을 위한 대민봉사활동도 경험한 아들이 유독 이번 조류독감 극복을 위한 대민지원활동을 통해 그런 변화를 보이고 있는 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읍니다. 태극기를 흔들며 조국 대한민국을 처음으로 외치던 결정적인 변화의 계기는 아들에게 태극기가 새로운 의미를 갖게 해 준 2002년 한일 월드컵이었읍니다. 자신이 출생한 독일(당시는 서독)과 중고등 시절을 보낸 브라질을 최우선으로 응원하는 반면, 한국팀에 대해서는 한 자락의 관심도 보이지 않던 아들이 태극기를 자랑스럽게 불끈 치켜 들던 이태리전 새벽의 모습은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잠든 꼭두새벽 차마 목청높여 함성을 터트릴 수 없어 소리를 삼키며 속으로만 외치던 안타깝던 모습-그 이후로 아들은 태극기가 그려진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자랑스럽게 입고 다니기 시작했읍니다. 그리고 지난해 입대후 전국을 할퀴고 간 홍수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아들도 첫번째 대민봉사에 솔선 참여했읍니다.

아들의 변화의 과정에는 수없이 많은 요인들이 작용을 하고 있읍니다만, 남자의 경우 병영생활이 미치는 영향이 너무도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변화의 방향이 긍정적이고 모든 부모님들이 바라는 가정교육의 연장선 상에 있다고 보아 안도하고 있읍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아 아들의 변화는 결코 우연이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필연이라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철저한 권위주의에 입각한 무조건적 상명하복의 틀을 과감하게 벗어 던지고 대화를 통해 상하간 그리고 전우간 이해를 증진시켜 온 노력의 결과라고 저는 감히 진단을 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직접 뵌 대대장님의 모습은 근엄한 지휘관으로서 뿐만 아니라 어려운 때에 다정한 아버지와 형님으로 다가올 수 있는 그런 분이었읍니다. 대대장님실의 에어컨을 떼어 장병들의 휴식공간에 설치하고 강군육성의 원천을 인사에서 찾는 지휘방침 등 평소부하 장병들에 대한 관심들이 어우러져 한국말도 서툴고 문화에도 익숙치 못한 아들도 이제는 조국을 말할 수 있는 멋진 대한민국의 기간병으로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 주었다고 믿습니다.

대대장님 이하 모든 대대원들이 추위와 수면 부족을 이겨내며 국가적인 재난을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상하를 초월한 전우애와 함께 가족같은 하나됨을 느끼고 있는 듯, 아들은 요즘 아주 의젓해 졌고 전화로 듣는 목소리에서도 제법 여유로움을 느끼고 있읍니다.

제 아들을 잘 돌보아 주고 계시는 대대장님 이하 모든 부대 장병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위와 아래가 하나되어 대민지원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는 모든 장병들의 수고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조류독감, 조만간 박멸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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