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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ㆍ국민참여

익명신고

늦은감이 있지만 병간의 사적명령을 금지한 것은 정말 잘 하는 일입니다.
이제 제대한 지도 10년이 지났고 가정을 꾸리고 아들하나 딸하나를 낳고 살고 있습니다만 요즘도 가끔 군 복무시절의 기억들이 저를 괴롭힙니다.

제가 군문화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 계기는 일병 때 제 후임병 하나가 선임병들의 횡포에 시달리다 죽은 일 때문입니다. 함께 동고동락하던 고향이 같았던 그 친구의 죽음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독자였는데 부모님이 저를 붙잡고 울부짖을 때 막지 못했던 미련함과 지켜주지 못한 비겁함에 치를 떨어야 했습니다.

요즘은 그래도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그 기본적인 문화는 변함이 없는듯 합니다. 그런데 한번쯤 생각해 보셨나요? 우리나라의 군대문화는 왜 이렇게 왜곡되어 있고 인간이 인간을 인격적으로 갈구는 구조로 되어 있을까요? ( 사실 군대 뿐 아니라 사회전반에도 깔려있는 구조겠죠?) 한국인은 갈궈야 말을 잘 듣기 때문인가요? ( 이 말을 고참들로 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었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줘 패고 갈궈야 말을 잘어 )

근데 이 말은 바로 일본인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병영문화의 근본에는 일본인에 의해 멸시받고 차별받고 인간 취급 못받던, 그리고 죠센징에 의한 죠센징의 통제를 위해 만들어진 온갖 사적제재(사적군기)의 전통들이 지금껏 면면히 전해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5천년 역사를 한번 살펴 보십시오. 이런 군 문화는 절대 존재하지 않습니다. 군기와 군율을 매우 엄격히 하였으나 사병들간의 우애를 무엇보다 강조하였고 사사로운 제재나 옥상옥을 금지하였습니다.
다른 나라의 군대를 보십시오. 우리처럼 징병제를 하는 나라들이 아직도 많이 있지만 우리 같은 병영문화를 가진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우리 처럼 병이 병을 갈구고 사적으로 통제하고 어느 규율과 규칙에도 없는 희한한 규칙들을 만들어 버젓이 시행합니다. 이것이 과연 군의 사기와 능률, 군의 전문성과 전투력에 도움이 될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렇게 가르친 것은 일제였습니다. 왜, 죠센징은 때리고 갈구어야 할 대상이었기 때문 뿐입니다.
정작 일본 군대(자위대)에는 이런 병간의 사적제재의 전통은 전혀 남아있지 않습니다. 사실 강력하고 엄격한 군기와 군율이 있었지만 우리 같은 지저분한 사적제재는 없었다고 합니다...

저는 군대도 전문성을 가진 집단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군은 특수한 장비를 다루고 특수한 일을 합니다. 사명감이 있어야 하며, 자기 주특기에 대한 철저한 훈련이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군기와 군율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매우 엄격해야 합니다. 이것이 공적군기의 영역입니다.
이를 위해서라도 병이 병을 노예처럼 부리거나 장난감 다루듯이 하는 등이하는 인격모독적인 사적제재나 통제는 없어져야 합니다. 생각 해 보세요. 병장이 침상에 누워 "물" 하고 외치면 이병이 물을 갖다바칩니다. 근데 전쟁이 났어요. 병장이 숙영지의 텐트 속에 누워서 이병에게 이것 저것 사적인 심부름을 시킵니다. 그런 종류의 고참 밑에서 생활한 이병은 고참이 되서 비슷한 행위를 할 겁니다.
전장에서 사병들 사이에 존재하는 옥상옥과 사적 제재는 조직의 분열과 전투력 약화의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군에는 매우 다양한 종류의 인간들이 옵니다. 고참이 갈구던 말던 개기는 인간, 따르지만 속으로는 복종하지 않는 인간, 생각없이 시키면 시키는 데로 하는 인간, 고참에게 부화뇌동하며 빌붙는 종류의 인간, 스트레스를 자기 속으로 수셔넣는 인간, 고참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후임병에게 푸는 인간, 자신의 컴플렉스를 넘에게 고스란이 투사시켜 괴롭히는 사이코스러운 인간, 깡패같은 인간 등등... 많은 사람들이 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조직을 이루고 질서를 세운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강한 규율이 필요하지요.
우리나라의 장교들은 참 편하게 군생활하려는 측면이 있습니다. 왜냐 사병들 사이의 사적제재를 알지만 모른척 하면 자기들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장교들이 할 일이 바로 저 많은 종류의 인간들을 통합시키고 확고한 군율을 세워 나가는 일입니다. 장교를 해보지 않았지만 장교가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 만큼 어렵고 쉽지 않은 자리이기에 사병보다 몇 십배 많은 월급을 주어가며 우대하는 게 아닙니까? 모든 시대에 강한 군대를 만들었던 사례들을 보십시오. 이번에 만들어지는 법이 군에 만연해 있는 잘못된 악습들을 깡그리 없애고 강하고 군율이 잡힌 군대가 만들어지는 초석이 되기를 바랍니다... 장교들이 먼저 모범으로 나서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만약 이순신 장군이 살아나셔서 지금 우리나라의 어느 소대의 내무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보신다면 칼을 뽑아 소대장의 목을 베실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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